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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선망증세(섬망증세)에 대해서 알아보자(섬망 치매 차이점은?)

by 돈박사 2020. 11. 13.

 

평소에 건강한 팔순 노모를 모시고 사는 최모씨는 최근 잠자던 노모가 갑자기 흥분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식은땀을 흘리며, 동공이 확장되고, 벌벌 떠는 환각상태에 빠지는 일이 잦아졌다. 벽에 걸린 옷을 보고 '도둑이다', '누군가가 저기 있다' 등 겁을 먹거나, 전등 불빛을 보고 '불이 났다'며 소동을 피우기도 하는 증세나 나타났다. 최씨는 치매가 의심되어 노모를 모시고 병원에 찾았는데, 치매가 아닌 '섬망' 진단을 받게 되었다.

 

 

 

요즘은 치매 뿐만 아니라 섬망 증세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섬망증세에 대해서 알아보고, 의심이 간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적절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섬망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이 기억력 감퇴의 모습을 보이고 평소 같지 않은 말로 횡설수설하면 가족들은 우선 치매를 걱정해 심하게 놀라거나 암담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노인의 이러한 모습이 반드시 치매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치료 후 완전 회복을 보이는 섬망에서도 나타납니다.

 

섬망(delirium)이란, 갑작스러운 의식의 변화와 함께 주의력·인지기능 장애가 생기는 일시적 상태입니다.

 

섬망 상태가 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또 지남력(방향을 찾아가는 능력)이 상실돼 사람, 시간, 장소를 알아보지 못하고 헛것을 보거나 심하게 초조해 합니다. 고령의 어르신, 수술 후 또는 중환자실 치료 도중·, 원래 치매가 있었거나 신체 상태가 저하된 경우 발생 위험성이 높습니다.

 

 

 

 

섬망의 증상과 특징

 

섬망 상태가 되면, 당사자는 혼란스러워하고 매우 흥분하거나, 반대로 매우 쳐지기도 합니다. 시간과 장소를 헷갈려 하며, 가까운 가족도 잘 알아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헛것이 보이고, 잠을 못 자고, 두서없이 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잠시 괜찮아졌다가도 악화되며, 특히 밤에 심해지기 때문에, 옆에서 간병 중인 보호자나 같은 병실을 사용하는 다른 환자분들이 함께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치매나 우울증으로 종종 오인될 수 있으나,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하므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정신 상태에 갑작스런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즉시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는 일반적으로 오래 기간에 걸쳐 기억력 장애가 심화되면서 성격변화가 뒤따르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짧은 기간 안에는 증상 변화가 별로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비해 섬망은 신체상태 악화에 따라 갑자기 나타난다. 하루 중에도 증상 변화가 큰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밤 시간에 증상이 심화됐다가 낮 시간에는 비교적 덜 합니다.

 

 

 

 

 

섬망의 경과와 예후

 

섬망은 대부분 며칠 동안 지속이 되며 신체 상태의 호전에 따라 곧 증상이 사라지게 되지만, 경우에 따라 몇 주 또는 몇 개월 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섬망의 증상 자체는 일시적이고 회복이 가능하지만, 섬망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신체 상태가 나쁘고, 두뇌의 기능 또한 저하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증상이 호전된 다음에도 유의해서 지켜봐야 합니다.

 

실제로 섬망 환자의 절반 정도는 추후 치매로 이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섬망이 호전된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 및 외래 진료가 필요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에서는 집중력·기억력 등의 인지기능 검사와 함께, 필요시 MRI 등의 뇌영상검사를 통해 섬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치매에 대한 평가를 시행 중입니다. 어르신의 상태에 따른 검사를 받으신 후, 결과에 근거하여 적합한 약물을 처방받게 됩니다.

 

 

 

 

 

간병 시 주의사항

 

 

섬망이 있는 분은 친숙한 사람을 만나면 도움이 됩니다. 가능한 친숙한 분이 자주 방문하고 간호에 도움이 되도록 하십시오. 섬망이 있는 분에게 이야기할 때, 천천히 분명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본인 이름을 밝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장소와 요일, 하루 중 어느 때인지 수시로 알려드리면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시계나 달력을 가까이 두고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잠을 자지 않게 하는 것이 밤 동안의 숙면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주변이 지나치게 소란스럽거나 자극이 과하면 더욱 혼란스러워할 수 있으므로 조용하고 안정된 병실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거동 시에는 낙상의 위험에 주의하며, 침상 주변에 위험물이 없는지 확인하고 정리합니다.

 

 

 

 

섬망 증세 예방법

 

1. 시간, 장소, 인간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

2. 빠른 시일 내에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기

3. 수면 부족 예방하기

4. 눈이 잘 안보이거나, 귀가 잘 안들린다면 적절하게 치료하기

5. 항정신성 약물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기

6. 적절한 체내 수분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기(수분 섭취 신경쓰기)

 

 

 

 

섬망과 치매의 차이

 

섬망과 치매는 비슷하게 인지기능의 저하를 보입니다. 증상을 보이는 상황에서만 평가하면 인지저하의 정도로 둘을 감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섬망과 치매는 예후가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질환입니다. 그러기에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개의 섬망은 일시적이고 수일 후에는 본래의 상태로 회복이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치매는 만성적으로 지속되고 점차 악화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섬망과 치매의 감별에서 가장 유용한 부분은 증상의 발생과 경과입니다. 섬망은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수일 내 심해지고 다시 호전됩니다. 치매는 수개월, 수년에 걸쳐서 점차 인지저하(기억력, 언어 능력 저하가 흔함)가 나타납니다.

 

건강악화에 관련하여 갑자기 발생하는 증상은 섬망(delirium)을 시사하고 지속적이고 점차적인 인지저하는 치매(dementia)를 시사합니다. 치매 환자에서 섬망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히 있는데 이 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감별을 요하고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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